[영화리뷰] 물리학자들에게 헌정하는 영화, 오펜하이머 | 보기 전에 알고 가면 재밌는 과학 이야기 (스포O라고 하기엔 제목이 스포잖아요)

오펜하이머 (★★★★★)

 

장르: 스릴러, 전기, 전쟁, 드라마, 정치, 시대극

감독, 각본: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지난주 혼자 영화관에 가서 오펜하이머를 봤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양자역학에 관한 과학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대에 오고 나서는 이론 물리나 화학과 관련해 공부할 일이 전혀 없더라구요.

 

그러다 오펜하이머를 보고 나서 제 안에 과학과 과학사를 좋아하던 마음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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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을 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 개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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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전기 영화입니다.

그리고 너무 재밌는 전기 영화입니다.

 

원자, 양자를 연구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지만,

그 누구의 이야기를 다루어도 이보다 재밌는 영화는 나올 수 없겠다 싶더라구요.

 

그만큼 오펜하이머가 실제로 영화같은 삶을 산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가 핵폭탄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핵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향수병, 우울증 등을 앓던 사람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오펜하이머의 우울감, 고뇌를 흥미롭게 담아내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호사가에 바람둥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노출 장면도 꽤 나오는데, 미국에선 19금이지만 한국에선 15세 관람가로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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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개발에는 수많은 과학자와 여러가지 과학사, 역사가 얽혀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원자를 쪼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핵이 분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핵분열 반응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모든 과학자들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것에서 이 정도 에너지가 나온다면, 막대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킬 폭탄을 만들 수도 있겠다.'

 

 

독일, 소련, 미국... 전 세계는 타국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만들기만 하면, 그것으로 상대의 개발을 멈추게 강제하는 협박을 할 수 있을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먼저 폭탄 개발에 성공합니다.

그 책임자가 바로 오펜하이머였죠.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의 아버지이자 당대 최고의 과학자로 불렸지만,

 자신이 엄청난 살상 무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고 살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도 그를 심판하려 했습니다.

 

그가 많은 공산주의자들과 얽혀있다는 것을 빌미로 그를 반역자로 내몰았죠.

 

영화를 통해 그의 고뇌와 심판의 장면들을, 마치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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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입장에서 핵폭탄 개발의 의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미국 정부가 오펜하이머와 함께 핵을 터뜨릴 도시를 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최종결정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일본 내 12개 도시를 꼽았습니다. 아, 아닙니다. 일본인들에게 문화적 의미가 큰 교토를 제외한 11곳으로 하죠.
교토는 제가 아내와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거든요."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아픔으로 알려져있는 원자폭탄 피해지가 저렇게 결정된 거라니.

 

물론 영화에서 각색된 부분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저 말을 듣고 있으면, 그리고 저 말을 듣고 있는 오펜하이머를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까지 죄책감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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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그리고 영화는 컬러, 흑백을 경계로 시점이 바뀌는 연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컬러일 때는 오펜하이머의 시각에서, 흑백일 때는 스트로스 제독의 시각에서 장면이 비춰집니다.

 

 

스트로스 제독은 오펜하이머와 엄청난 악연을 가진 인물인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정말 짜증날 정도로 연기를 잘 합니다.

 

덕분에 더 몰입해서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에는 아인슈타인, 로렌츠, 하이젠베르크 등 많은 과학자들이 나옵니다.

 

과학사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정말 눈물을 흘리며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김상욱 교수는 이 영화를, '물리학자들에게 헌정하는 영화'라고 하기도 했죠.

 

 

 

물론 과학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영화 연출에 압도되어 누구든 재밌게 볼 영화라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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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저는 한 번 더 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를 봐서 며칠동안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하고 다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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